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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지연에 주관사 부담 커져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12-17 16: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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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인수 및 매각주체인 넷마블과 웅진그룹 사이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매각이 늦어질수록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를 거들다 떠안은 5천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대금 회수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지연에 주관사 부담 커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웅진그룹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웅진그룹과 넷마블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철회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및 매각사례가 올해 이뤄진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히면서 ‘투자금융(IB) 강자’로 불려 온 한국투자증권으로선 오점을 남길 수도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웅진코웨이 매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서 웅진코웨이 거래를 맡은 직원들에게 매각 과정을 보고 받으며 거래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지연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재무적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넷마블이 ‘깜짝 등장’해 한숨을 돌린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웅진코웨이 매각이 미뤄질까 불안해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웅진그룹에게 1조6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줬다. 웅진코웨이 인수대금의 90%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1조1천억 원은 기관투자자에게 셀다운(재판매)을 완료해 부담을 덜었지만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천억 원은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이 떠안고 있다.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이자수익은 연 1%가량으로 10월 말 기준 약 1.55~3% 수준인 발행어음 금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수익이 자금조달비용보다 낮은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원하는 가격에 웅진코웨이를 팔 수 없다면 웅진씽크빅, 웅진 등의 법정관리로 채무를 탕감 받은 뒤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웅진씽크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씽크빅 전환사채 인수대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워 한국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넷마블과 웅진그룹으로부터 협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셈이다. 

다만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써냈던 1조8300억 원보다 1천억 원가량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는 반면 웅진그룹은 200억~300억 원 이상 가격을 낮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늦어질수록 웅진그룹의 재무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넷마블은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넷마블 관계자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웅진씽크빅은 10월14일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에 넷마블을 선정했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11월 중순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뒀지만 예상기한을 훌쩍 넘기고 있어 올해 안에 협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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