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전력 주가가 5만 원선을 넘어서면서 1989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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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
한국전력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올해 들어 한전 사상 최고실적과 최고주가를 이끌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3일 전일 대비해 2.55% 오른 5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시가총액 33조3821억 원으로 현대자동차(31조8299억 원)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2위에 올랐다.
한전 주가는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전 주가는 지난달 31일 5만900원으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5만 원을 돌파했고 1989년 8월10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전 주가의 고공행진에 한전을 2년 반 째 이끌고 있는 조환익 사장의 공이 크다.
조 사장은 취임 뒤 강력한 경영개선과 부채감축 노력으로 취임 첫 해인 2013년 한전을 5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7년 만에 별도기준 한전의 순이익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올해도 한전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발전비용이 줄었고 전력 공급과잉으로 민간에서 전력을 사들이는 비용도 낮아졌다.
신규 원전 가동으로 기저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최근 전력예비율은 넉넉하다. 7월 평균 전력예비율은 31%로 30%를 넘어섰다.
이 덕분에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들이는 비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79.57원으로 하락했다. 2009년 이후 계통한계가격이 8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덕분에 한전은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전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02.7%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이 추진하는 해외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사업 수출 등 세계 22개 국에서 36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2020년 해외에서 매출의 15%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 3조9천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한전의 해외매출 비중은 현재 6%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실적과 전망이 저조한 가운데 한전의 실적과 이익증가 전망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내외 다양한 수익원 창출이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의 해외진출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확대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 주식 74만1739주를 순매수하는 등 7월에만 278만 주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한전 투자자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29.35%에서 31.70%로 2.35%포인트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