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에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1분기 나란히 흑자를 냈지만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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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31일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상선도 1분기 반짝흑자에서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회사들이 추정한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00억~650억 원이다.
한진해운은 해운업이 비수기인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5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수기로 꼽히는 2분기 오히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2분기 매출도 1분기의 2조1481억 원에서 소폭 감소한 2조898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상선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대상선은 1분기 영업이익 42억 원을 내며 5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증권회사들이 추정한 현대상선의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72억 원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31일 현대상선이 2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이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그동안 노선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용도 절감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운임이 하락하면서 2분기 실적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된 공급과잉에 더해 낮은 유가에 힘입어 해운회사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운임을 낮췄기 때문이다.
2분기 들어 유럽노선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했다. 또 장기파업으로 물량 운송이 정체됐던 미국 서안항구의 정체가 해소된 점도 운임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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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운송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하면서 운임인하 압력도 거세졌다.
올해 2분기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와 CCFI(중국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는 지난 1분기보다 각각 30%, 16% 하락했다. 특히 SCFI는 지난 19일 사상 최저치인 556.72달러까지 떨어졌다.
장기운송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에 비해 단기운송 비중이 높은 현대상선이 운임하락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송재학 NH투자증권은 “세계 해상운송산업이 만성적 선박 공급과잉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운임은 3분기에 성수기이지만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고 벌크선 운임은 최근 일시적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