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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계열사 역량 결합한 기업투자금융 모델로 성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2-09 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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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CIB(기업투자금융)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윤 회장은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CIB모델 정교화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최근 들어 그 결과물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KB금융 계열사 역량 결합한 기업투자금융 모델로 성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조직과 인력은 물론 제도나 프로세스를 ‘One-Firm(원 펌)형 체계’로 재편하는 데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어느 계열사에 근무하든 CIB에 몸담고 있는 직원에게는 공통되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바로 ‘Whole in One(홀인원), CIB!’라는 구호로 ‘어느 계열사에 근무하든 CIB인이라면 금융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 회장은 개별 계열사의 역량은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합치면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CI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그룹의 CIB부문 조직은 겸직 체계와 협의체 체계를 적절히 혼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KB증권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좀 더 구속력 있게 겸직 형태로 운영하되 KB자산운용이나 KB인베스트먼트, 자금줄 역할을 하는 KB손해보험이나 KB생명보험 등과 협업은 별도의 협의체를 통해 챙겨보는 방식이다.

윤 회장은 CIB 인력이 근무하는 물리적 공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여의도역 주변의 ‘The-K(더케이)타워’에 방문하면 KB금융그룹 CIB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핵심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총괄역할을 담당하는 지주부터 은행, 증권, 그리고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에 이르기까지 CIB에 관련된 영업과 관리인력을 한 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초 인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융합형 인재를 등용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올해 초부터 그룹 CIB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오보열 CIB부문장은 지난해까지 심사본부장을 담당하면서 영업과 대척점에서 리스크를 측정하고 영업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던 이른바 ‘심사 전문가’다. 심사와 영업의 교차인사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간극을 좁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밖에 부서장급, 실무자급을 포함하면 영업에서 심사로, 심사에서 영업으로 자리를 옮긴 인력의 수는 상당수에 이른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서로 다른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피상적 이해보다는 실제로 상대 조직에 들어가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 수 년 동안 교차인사를 추진해 왔다. 이제는 각 계열사 CIB 영업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계열사로부터 건너왔다.

능력이 검증된 외부인사 영입도 눈에 띈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 수장으로 김종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을 선임했고 은행과 증권 등 각 계열사별로 참신한 감각과 능력을 갖춘 외부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수적 조직으로 알려진 은행도 다른 회사에서 탁월한 경력을 쌓은 IB 핵심인재를 영입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성과평가나 급여체계 역시 시장친화적이고 계열사 협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어 계열사별로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혼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기능을 결합한 ‘CIB’가 국내 금융기관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건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네트워킹과 역량, 영업 결과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윤종규 회장은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내실있게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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