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를 놓고 부진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부진한 상태가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한국경제의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지만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실물경기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
한국개발연구원은 2018년 11월부터 3월까지 경기상황을 ‘둔화’로 판단하다가 4월부터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인 ‘부진’ 평가를 9개월째 내놓고 있다.
다만 “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를 보인 탓에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2018년 10월보다 2.5%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율은 0.7%를 보여 9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산업 생산이 주춤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 부진이 꼽혔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한국개발연구원은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었지만 설비투자의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의 근거로는 일부 지표의 개선이 거론됐다.
10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0 이상이면 호황, 미만이면 불황)는 9월과 유사한 99.4를 보였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소폭 상승한 98.7을 보였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석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