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험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2019년 12월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실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 북한이 2017년 3월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부르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제1차 북한 미국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해체작업을 진행한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서는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는 가운데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노이 2차 북한 미국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면서 동창리에서의 해체 움직임도 둔해졌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7년 3월18일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빠른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3일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