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이사가 인력채용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성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 인력규모를 내년까지 지금의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채용 홈페이지에 안내된 것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채용 홈페이지에 20여 개 직군을 채용하고 있다고 나와있지만 이보다 많은 거의 모든 직군에서 실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채용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이런 내용을 완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융권에서 일정 수준의 경험을 갖춘 인원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200여 명의 인원을 충원한다는 것인데 현재 레이니스트 직원이 1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인력규모를 3배로 늘리는 셈이다.
뱅크샐러드가 핀테크업계에서 가장 큰 자산관리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만큼 경력직 금융권 인재를 대거 영입해 성장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뱅크샐러드는 10월 기준으로 앱 내렵받기 횟수가 500만 회를 넘어섰고 연동 관리금액 규모도 150조 원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8월 벤처캐피털의 ‘시리즈C’ 투자를 통해 확보한 450억 원 가운데 300억 원을 인재확보에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이니스트로 이직한 사람들은 같은 경력 수준에서 금융권 최고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파격적 대우에 더해 채용을 추천한 사람에게 1천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추천한 ‘리더급’ 인재가 최종 채용돼 3개월의 수습기간까지 마치면 추천자는 1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지만 레이니스트의 조직문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니스트는 ‘스쿼드’라고 불리는 소규모 조직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스쿼드는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김 대표는 각각의 스쿼드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각각의 스쿼드가 소규모 스타트업처럼 핀테크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체 인원이 늘어나더라도 스쿼드의 개수를 늘릴 뿐 스쿼드의 구성인원을 늘리는 변화는 택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스쿼드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승진할 수 있는 내부 인사체계도 마련했다.
핀테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핀테크 회사가 내놓는 새로운 서비스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는 비율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며 “핀테크 회사가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한 작은 조직을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