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광고회사인 인크로스가 새로운 광고상품 만들기에 분주하다.
인크로스는 SK텔레콤에 6월 인수된 뒤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광고상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인크로스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퍼포먼스 광고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한다.
퍼포먼스 광고는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광고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게임광고를 보여주고 게임앱을 깔게 하는 형태의 광고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올해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퍼포먼스 광고를 수행한 결과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크로스는 올해 하반기에 메시지나 T맵, T전화를 통한 퍼포먼스 광고를 통해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광고 대상 타겟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퍼포먼스 광고 수주가 늘 것으로 인크로스는 기대하고 있다.
인크로스는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어드레서블TV 기술도 인터넷TV(IPTV) 방송 광고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어드레서블TV 기술은 실시간 방송채널에서 타겟이 되는 가구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TV에서는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광고가 일률적으로 제공되지만 어드레서블TV가 적용되면 가구의 특성에 따라 다른 광고를 송출할 수 있다.
인크로스는 현재 온라인이나 앱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사와 매체 사이에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크로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어드레서블TV 기술을 IPTV까지 적용하면 기존에 온라인과 앱 중심으로 이뤄졌던 광고 솔루션 제공 대상을 IPTV까지 늘려 광고 취급고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업계에 관계자에 따르면 어드레서블TV 기술은 디지털광고처럼 타겟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 TV광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TV광고와 달리 디지털광고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인크로스에게는 희망적이다.
DB금융투자가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광고시장 규모는 2016년부터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반면 국내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역신장하거나 최대 3%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크로스는 2020년 새로 선보이는 광고상품을 앞세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가 12월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인크로스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364억 원, 영업이익은 13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10.9% 늘어나는 것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인크로스는 최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크로스의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