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12-03 14: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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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사퇴 요구에 시민의 주권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송 시장은 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번 선거에서 12.81%, 약 13%의 득표율 차이로 이겼는데 시민의 주권행사를 가볍게 여기고 능멸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 송철호 울산시장
송 시장은 “시민들이 선거에서 선택할 때 (상대 후보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위의혹 보도라는) 하나의 잣대, 기준을 놓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뿐 아니라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서 2/3 이상이 민주당이 당선되는 등 울산시에서 표심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거 하나를 놓고 (내가 울산시장에 당선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견강부회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2018년 3월 울산경찰청(황운하 청장)으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았으며 이런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낙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경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수사의 단서가 된 첩보를 받은 뒤 김 전 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선거공작을 했다고 하는데 (나와) 같은 정서를 지니고 정당생활을 해온 사람들인데 정말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가 달아올랐을 때도 참모진이 김기현 전 시장의 형제들이 문제가 있다고 알려졌을 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수사도 강하게 하자고 촉구할 것을 조언했지만 그때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의 아픔을 절대 이용하지 말라’는 말을 지키며 살아왔으며 당시에도 아무리 억울해도 고소·고발하지 않고 당당하게 겨뤄서 정책 대결로 승리하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전에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과 회동하면서 김 전 시장의 수사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강하게 부인했다.
송 시장은 “선거를 경찰청장과 공모했다는 얘기는 내 수준을 낮게 보는 것이고 정말 슬픈 것이다”며 “결단코 그런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12월 황 청장과 삼계탕집에서 친분이 있던 삼계탕집 주인 등과 함께 앉아서 룸이 아닌 홀에서 밥을 먹으면서 산삼의 효능 등 건강 관련 얘기를 한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다.
최근 ‘백원우 감찰반’이라고 불린 검찰 소속 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서는 울산시에서 벌어졌던 ‘고래고기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 시장은 “추측을 해보면 2016년에 있었던 울산시 고래고기 불법 포획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고래고기를 불법 포획하면 처벌을 받게 돼 있는데 검찰이 불법 포획물인 고래고기를 장물 취급해서 돌려주지 않아야 하는데 주인에게 돌려준 적이 있다”며 “황운하 청장이 부임하고 이 사건 관련해 수사를 했는데 경찰이 검사를 수사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져 검찰과 경찰 사이에 엄청나게 깊은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갈등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백원우 비서관 쪽 사람을 보내서 울산에 왔던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장에 당당히 겨뤄 당선된 만큼 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송 시장은 “현재 울산시장으로 일을 하면서 침몰 직전의 울산을 다시 일으켜 회생하게 위해 갖은 애를 다 쓰고 있는데 ‘시장직을 훔쳐갔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며 “시민의 표심이 이런식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