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사장은 2013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시절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2020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후 꾸준히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6년부터 순이익 313억 원, 2017년 707억 원, 2018년 1047억 원을 내며 매년 가파르게 규모를 키워왔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14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가량 감소했지만 지난해 ‘깜짝실적’을 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실적이 감소했다”며 “올해 좋지 못했던 증시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금융(IB)부문에서는 올해 순이익 3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약 150억 원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서 사장이 대만 유안타그룹에서 자리를 옮긴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서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궈 사장은 2019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황웨이청 전 유안타증권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궈 사장은 대만 유안타그룹 본사 출신으로 유안타벤처캐피털 사장, 유안타금융지주 법인금융사업 집행장 등을 맡았다.
궈 사장이 유안타증권 경영에 참여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만큼 유안타그룹으로서도 한국에서 유안타증권을 오랜 기간 이끌어온 서 사장을 교체하기보다 현재 체제에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서 사장은 동양증권 시절부터 꾸준히 한 곳에 몸 담은 ‘터줏대감’으로 유안타증권 임직원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서 사장은 1961년에 태어나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동양증권 을지지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동양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동양파워 발전사업추진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동양증권이 2013년 ‘동양사태’를 겪으며 대만 유안타그룹에 매각돼 유안타증권으로 회사이름이 바뀐 뒤에도 대표이사 사장을 지속하고 있다.
서 사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투자협회 등과 소통을 통한 유안타증권의 대외적 행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도 맡고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서 사장이 동양증권 시절부터 유안타증권까지 무려 30년이 넘게 한 증권사에서 근무해온 만큼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며 “대만 유안타그룹 역시 한국 임직원을 향한 신뢰가 높아 서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