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이 될 회사들이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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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롯데제과 주가는 29일 전일보다 4.65%(8만8천 원) 오른 198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 주가도 이날 전일보다 6.55% 오른 24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보다 각각 15.88%, 7.42% 치솟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주가도 전일보다 각각 2.65%, 3.87% 올랐다.
롯데제과는 오래 전부터 롯데그룹의 식품 관련 계열사들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았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제과’ 등 관계사들과 얽힌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15.29%)이고 신격호 총괄회장(6.83%), 신동빈 회장(5.34%), 신동주 전 부회장(3.95%), 신영자 이사장(2.52%)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 성격이 지배지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롯데제과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이 이전에 20% 할인요인이었지만 경우에 따라 할증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지분도 신 회장이 13.46%, 신 전 부회장이 13.45%를 보유하고 있다. 형제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의 차이가 나지 않아 향후 지분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롯데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롯데쇼핑이 유통과 상사부문의 지주회사가 되고, 롯데제과가 식품부문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어떤 형태가 되든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이번 분쟁이 확실한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와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계열사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과도한 기대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