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새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에 따라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동을 비롯한 강남권의 부동산이 다시 한 번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6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2월13일 건축허가서가 접수된지 9개월여 만이다.
▲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
서울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의 마지막 쟁점이던 현대차그룹과 국방부의 협의가 ‘단계적 작전 제한사항 해소’로 합의됨에 따라 건축허가서를 교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현대차그룹의 새 사옥 건설을 놓고 인근 공군부대의 작전에 제한을 받는다고 반대해왔다.
초고층건물인 탓에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시설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국방부의 레이더 교체비용 요구 등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건축 과정에서 건물 높이가 260m를 초과하기 전에 합의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현대차에 공사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교부함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굴토 및 구조심의와 안전관리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새 사옥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효과가 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 사업이 곧 진행될 수 있도록 남은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작전 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현대차 방안도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 영동대로 512 인근의 면적 7만4천148㎡ 대지에 새 사옥을 짓게 된다. 건축면적은 3만4503.41㎡, 건폐율은 46.53%다.
지하 7층에서 지상 105층 규모로 지어지며 높이는 569m로 예정돼 있다. 초고층 타워동의 104층과 105층은 전망대로 쓰인다. 착공 예정시기는 2020년 하반기이며 준공 예정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