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경영실적 발표를 앞당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같이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 그동안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모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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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그러나 채권단의 대우조선해양 정밀실사가 끝나야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등에서 얼마나 손실을 입었는지 정확하게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실적발표일인 29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8월 초에 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같은 날 하기로 한 것은 최대 3조 원이 예상되는 2분기 영업손실에 대한 시장의 충격을 다소나마 완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2분기 각각 영업손실 1천억 원, 1조 원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만큼 2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양플랜트 추가손실로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모두 반영하더라도 신뢰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실시하고 있는 실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21일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채권단의 자세한 실사결과가 나와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규모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실사결과는 최소한 한 달이 지나야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보통 실사결과가 나오기까지 2~3개월 소모된다”며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적발표를 채권단의 실사 뒤로 미루기도 어렵다. 자본시장법상에 따르면 상장사의 분기실적 발표는 분기 마감일의 45일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늦어도 8월15일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최대 3조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373.54%까지 올라간 상태인데 2분기 부실규모가 반영되면 부채비율이 최대 1000%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일부에 대해 조기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대우조선해양의 대출 회수와 선수금환급보증(RG) 회수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20원(1.57%) 내린 752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