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남한과 북한 외교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부상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마친 뒤 나와 기자들과 만났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는 "우리는 시간도 주고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했지만 상응조치가 없어 미국에 배신감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반도에서 외교의 기회가 사라진다면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뿐 아니라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도 미국에 돌린 것이다.
최 부상은 "미국 측의 셈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고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한반도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된다면 모든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북한과 협상에 보인 태도를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은 것이다.
최 부상은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현지 정부 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최 부상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응해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