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까?
SK하이닉스는 D램의 평균판매단가가 계속 내려 3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환율이 상승하는 데 힘입어 3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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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KTB투자증권은 24일 SK하이닉스가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데 이어 하반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영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2조9600억 원에서 하반기 2조7천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1조37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KTB투자증권은 D램 등 주요제품의 수요부진과 이익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보다 8% 떨어졌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도 6% 낮아졌다.
진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3분기 PC용 D램가격의 하락폭은 전분기보다 축소되겠지만 서버와 모바일 D램가격의 하락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애플이 3분기에 신제품 아이폰6S를 내놓는 데 힘입어 모바일 D램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하량을 8천만 대 이상으로 늘려 잡으며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S의 메모리를 기존의 1GB에서 2GB로 올릴 것으로 전망돼 SK하이닉스가 실적개선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이 2012년 이후 출시 3년 만에 D램 용량을 올릴 예정이라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제품거래에 주로 달러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똑같은 매출을 올려도 원으로 환산할 경우 늘어난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67.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1096원이었던 평균환율이 3분기 3.7% 올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원화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4.3% 성장할 것”이라며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