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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문화사업에 '프로듀스' 오점, CJENM 허민회 재신임 받을까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1-21 17: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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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공들인 CJ 문화사업에 ‘프로듀스’ 오디션 조작사건이 오점으로 남게 됐다.

이 회장은 과연 허민회 CJENM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을까 아니면 시청자 신뢰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를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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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21일 CJ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연말인사를 앞두고 이 회장이 CJENM 인사를 놓고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인력을 대폭 줄이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CJENM을 놓고도 문책성 인사를 결단할지 시선이 몰린다.

‘프로듀스X101’ 생방송 투표 조작사건이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CJENM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를 엠넷 실무진에 그치지 않고 CJENM 임원급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시청자들은 ‘아이돌학교’ 등 CJENM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사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화성 높은 이슈인 '공정' 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프로듀스X101 제작진이 구속되자 한 아이즈원 팬집단은 성명서를 내고 “CJENM이 문화기업으로서 마지막 양심이 존재한다면 허민회 대표가 국민들 앞에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안 PD 등은 경찰조사에서 프로듀스 1편부터 4편까지 모두 조작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CJENM 음악사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CJENM은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모두 내렸다. 엠넷이 준비하는 다음 오디션 프로그램 ‘십대가수’를 놓고 우려하는 시선이 나오면서 CJENM은 미디어부문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

영화부문과 계열사인 CJCGV에도 불똥이 튀었다.

CJCGV는 ‘아이즈 온 미: 더 무비’를 15일 개봉하기로 예정했으나 잠정 연기했다. 아이즈 온 미: 더 무비는 ‘프로듀스48’로 결성된 여성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을 소재로 둔 다큐멘터리 영화다. CJCGV가 제작과 배급을 맡았으며 CJCGV가 힘을 쏟는 다면상영관 ‘스크린X’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연기됐다.  

이 밖에 CJENM E&M부문과 오쇼핑부문 사이에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가 더딘 점도 허민회 대표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CJENM은 지난해 7월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CJENM 주가는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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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ENM 대표이사.

허민회 대표가 이재현 회장이 신뢰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점이 중요변수다.

허 대표는 2013년 이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지주회사인 CJ에서 경영총괄을 맡았다. 당시 이 회장이 물러난 CJE&M, CJ오쇼핑, CJCGV 등의 등기이사직을 물려받았다.

허 대표는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와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을 거쳤다. 이후 CJ오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2017년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8년 CJENM 합병법인 첫 대표에 올랐다.

이 회장이 허 대표를 중용하는 만큼 음악사업을 총괄한 임원급을 문책하는 선에서 그치고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은 신형관 CJENM 부사장이 총괄했다. 신 부사장은 음악콘텐츠본부장을 맡고 있다. 신 부사장은 경찰이 입건한 고위관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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