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일본 닛케이그룹에 팔렸다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24 15:29: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영국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유력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일본 닛케이그룹에 팔렸다.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에 인수된 데 이어 미디어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의 교육그룹 피어슨이 파이낸셜타임즈를 일본 닛케이그룹에 8억4400만 파운드(약 1조5천 억원)에 매각했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일본 닛케이그룹에 팔렸다  
▲ 기타 쓰네오 일본 닛케이그룹 회장.
피어슨은 파이낸셜타임즈를 소유한 교육그룹이다. 피어슨은 파이낸셜타임즈를 매각해 58년 동안 이어온 미디어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교육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 경제지다. 영국 경제인은 오렌지색 종이에 찍어내는 파이낸셜타임즈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세계 경제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 전체 가입자가 72만2천만 명에 이른다.

흥미로운 대목은 전체 구독자의 70% 이상이 온라인사이트인 FT.com 가입자라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전통매체들 가운데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롤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즈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수입이 아닌 구독료수입에서 나온다. 디지털 매출 비중도 높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해 1억 달러 가량의 이익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2013년 1월 존 팰런 CEO가 피어슨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교육사업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끊임없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파이낸셜타임즈를 인수한 닛케이그룹은 니혼게이자신문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 미디어그룹이다. 니혼게자이신문은 닛케이란 약칭으로 불리며 일본증시 대표지수인 니케이지수를 산출해 발표하는 곳이다.

닛케이그룹은 파이낸셜타임즈에 눈독을 들여온 미국의 블룸버그, 독일의 악셀슈프링거,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을 제치고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

기타 쓰네오 닛케이그룹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즈와 팀을 이루게 된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피어슨이 50% 출자한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닛케이가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손쉽게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닛케이그룹은 파이낸셜타임즈 인수를 통해 글로벌미디어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경제의 실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시장은 전통적인 종이신문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기치로 합종연횡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일본 닛케이그룹에 팔렸다  
▲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가디언, 슈피겔 등 유럽 대형언론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온라인매체와 손잡고 대형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하는 곳도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2013년 아마존에 매각됐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일본미디어그룹 품에 안기면서 앞으로 미디어업계의 지각변동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두 대형 언론사의 합방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두 매체가 일본과 영국을 각각 대표하는 보수적 매체라는 점 때문이다.

니혼게자이신문의 경우 일본이나 글로벌 기업 관련 보도에서 보수적이고 편파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최신기사

법무장관 후보 정성호 "'수사·기소 분리' 거스를 수 없어, 가능한 빨리 해야"
엔비디아 트럼프 정부 신뢰 어렵다, AI 반도체 중국 수출 되찾아도 '불안' 여전
오세훈 "공공주택 진흥기금으로 주택공급 속도, 소비쿠폰은 '하책 중의 하책'"
롯데물산에 'SOS' 치는 롯데그룹, 장재훈 '버팀목' 역할 위해 임대사업 담금질
두산건설 지방 분양 완판으로 '일산 악몽'도 뒤로, 이정환 시평 순위 상승 기대
신성통상 상장폐지 수순 밟다, 염태순 3천억 '현금 인출' 파란불 시나리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 투자 확정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가치 14억 달러 육박, "불필요한 리스크" 비판도 나와
HS효성 조현상, 베트남 끄엉 주석에 'APEC CEO 서밋' 기조 연설 요청
구글 웨이모 주행거리 반년 만에 2배 증가, 테슬라 로보택시 등장에 '가속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