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가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늘리기 위해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강점을 활용해 온라인고객들의 장보기서비스를 확대하려면 새벽배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8일 SSG닷컴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3'을 12월 중순부터 가동해 새벽배송 처리건수를 기존 5천 건에서 1만 건으로 2배 늘린다.
SSG닷컴이 처음 새벽배송을 시작할 때인 6월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처리건수가 3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새벽배송은 SSG닷컴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거래액 증가세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5% 내외였지만 새벽배송을 시작한 6월 이후인 3분기에는 21%나 늘었다.
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도 새벽배송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가적으로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경쟁회사인 쿠팡은 하루 평균 '로켓배송' 배송건수가 7만~8만 건, 마켓컬리는 3만~4만 건으로 SSG닷컴은 이들과 비교하면 아직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올해 거래액 10조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최 대표는 이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금도 확보해 뒀다.
SSG닷컴은 올해 3월 해외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1조 원을 모두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1조 원이면 온라인 물류센터 5곳을 지을 수 있는 수준이다.
최 대표가 새벽배송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SSG닷컴의 강점을 더욱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SSG닷컴은 이마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신선식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이 온라인고객들에게 이마트처럼 장을 보기위해 들르는 곳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다른 회사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
실제 SSG닷컴의 새벽배송과 쓱배송에는 고객이 자주 배송하는 상품을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최 대표가
정용진 부회장이 제시한 2023년 매출 10조 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대표는 올해 거래액 목표인 3조1천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0조 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 4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도권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새벽배송지역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