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롱패딩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롯데백화점이 신성통상의 탑텐에 발주해 만들어졌다. 거위 솜털(80%)과 깃털(20%)로 제작된 구스다운 롱패딩이지만 가격이 14만9천 원으로 다른 회사의 비슷한 제품 가격의 절반도 안 돼 당시 전국 각 매장에서 새벽부터 제품을 사기 위한 줄이 생겼고 손님들의 자리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탑텐은 올해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유니클로 대체재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미 ‘평창 롱패딩’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염 대표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에 빠져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가방 무역을 하는 중소기업인 효동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직접 가방사업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2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스포츠가방제조회사 ‘가나안상사’를 창업했다.
가나안상사는 국내에 공장을 두고 해외 브랜드인 잔스포츠, 이스트팩, 노스페이스 등에 제품을 납품했는데 납품가격이 1만 원인 가방이 10만 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자체 가방브랜드 ‘아이찜’을 만들었다.
아이찜은 해외 브랜드들과 비교해 싼 가격으로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론칭 첫 해 매출 120억 원을 올렸고 결국 국내 백팩시장에서 1위를 꿰찼다.
2002년에는 주문자상표 부착(OEM)방식으로 니트의류를 수출하는 기업인 신성통상을 인수해 자체 의류 브랜드들을 내놓으며 남성복시장과 SPA브랜드로 영역을 넓혀갔다.
신성통상은 중국,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미얀마,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 16개를 운영하며 생산부터, 디자인, 브랜드 운영까지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