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이로써 16년 만에 정유업계에 다시 진출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22일 ‘2015년 알뜰주유소 휘발유 공급 입찰’에서 한화토탈을 2부시장 휘발유부문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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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이사. |
한화토탈은 오는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 동안 휘발유 기본 1억9천만 리터에 옵션 9500만 리터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게 된다.
알뜰주유소 시장은 1부시장과 2부시장으로 나뉘는데 2부시장은 석유공사가 매달 정해진 양을 사업자로부터 유류를 구입한 뒤 알뜰주유소에 납품한다.
한화토탈은 나프타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콘덴세이트 분해시설에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연간 휘발유 430만 배럴, 경유 800만 배럴, 항공유 15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인 삼성토탈 시절에 알뜰주유소 사업원년인 2012년부터 매년 2부시장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토탈의 알뜰주유소 공급점유율은 2012년 7%에서 지난해 40%까지 늘어났다.
한화토탈은 지난 14일 알뜰주유소 입찰에서 2부시장 휘발유부문에 응찰했지만 경쟁자가 없어 유찰되는 바람에 선정되지 못했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한화그룹은 16년 만에 정유업계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사업을 매각하며 정유사업에서 철수했다. 김 회장은 당시 “마취도 안하고 수술하는 심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화토탈은 대한석유협회 회원사가 아니다. 한화토탈이 대한석유협회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인 정유 4개사 가운데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대한석유협회 가입을 타진했지만 석유정제시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가입이 보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