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이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로 도입신약 성공의 성과를 이어간다.
김 사장은 종근당의 성장을 위한 신약 개발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어 도입신약을 통한 안정적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알보젠코리아와 함께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의 공동판매를 추진하면서 종근당이 도입신약의 매출 성공사례를 이어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종근당은 알보젠코리아와 손잡고 큐시미아의 공동판매를 2020년 1월부터 시작한다.
큐시미아는 미국 비버스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환자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의 체중조절을 위한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큐시미아와 같은 도입신약은 종근당의 최근 실적 상승흐름의 원동력이다.
도입신약이란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혁신적 치료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만들 수 있다.
김 사장이 대표에 선임된 2015년 종근당 매출은 5924억 원이었지만 2018년 매출이 9560억 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도입한 의약품은 40개가 넘는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종근당도 드디어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며 “2016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과 같은 대형 품목을 도입하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룬 쾌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도입신약에 주력하는 이유는 안정적 수익원 확보로 신약 개발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약 6100억 원을 투자해 종근당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늘어난 도입신약이 종근당 제품들과 시너지를 내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자금을 연구개발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목표는 1천억 원 규모의 국내 비만 치료제시장에서 선두제품인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를 넘어서는 것이다.
삭센다가 주사제인데 반해 큐시미아는 경구제라서 환자가 약물을 투약하는 것도 편리하다.
게다가 큐시미아는 현존하는 식욕억제 약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큐시미아는 투약 56주 뒤 체중이 9.8kg 감소해 1.2kg이 감소한 위약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김 사장은 종근당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에서 영업력이 강한 만큼 큐시미아가 종근당 제품과 시너지를 내며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업계에서도 도입신약은 바로 종근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근당의 도입신약 홍보와 영업능력이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도입제품 매출효과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