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회장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비리의혹으로 회장사퇴를 선언하면서 정 명예회장의 차기 회장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
|
|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정 명예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출마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출마선언은 당락을 떠나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여온 정 회장이 다시 국민의 관심권 중심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회장선거 출마를 고려중”이라며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유럽이 세계축구의 중심인 것은 맞지만 유럽인이 FIFA 회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FIFA가 부패한 것”이라며 아시아 출신으로 회장에 도전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비리의혹을 비판하고 즉각사퇴를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블래터 회장의 측근들도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정작 본인의 출마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정 명예회장의 이런 태도를 놓고 정 명예회장이 그동안 국제 축구계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인적 네트워크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 명예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출마를 확정하고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 장소는 국내가 아닌 외국의 상징적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회장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유럽 스포츠 베팅 사이트인 스카이벳은 정 명예회장의 회장 당선 배당률을 12대 1로 책정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협회 회장(5대4)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축구협회장(7대4)에 이어 세 번째이고 루이스 피구 전 축구선수와 똑같다.
FIFA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차기회장 선거를 2016년 2월26일 열기로 결정했다. 차기회장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들은 10월26일까지 출마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올랐고 이듬해인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2011년 부회장 선거에서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에게 밀려 낙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