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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자산운용회사, '돈 벌 수 있는 인재' 원한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7-21 12: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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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과 자산운용회사, '돈 벌 수 있는 인재' 원한다  
▲ 이진영 커리어케어 이사(뱅킹앤파이낸스 부문장)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의 인재채용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은행과 자산운용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어떤 인재를 채용할까?

국내 은행과 자산운용회사들은 어려운 금융환경 때문에 하반기 채용규모를 크게 확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고용확대를 당부하자 하반기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채용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받은 것도 신규 고용을 늘리는 방안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회사들도 올해 하반기에 비교적 적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입사경쟁률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이진영 이사는 21일 은행과 자산운용사에 들어가려면 ‘돈을 벌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커리어케어에서 금융회사의 경영진과 인재를 발굴해 추천하는 뱅킹앤파이낸스부문의 제2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이사는 특히 국내외 은행과 투자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금융분야의 전문가를 추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이사는 대한투자신탁증권과 HSBC 등에서 금융업무 전반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 이사는 이 과정에서 구축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그동안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에 여러 인재를 추천해 왔다.

이 이사는 올해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전문가들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경력직의 경우 글로벌 선진금융을 경험한 해외인재를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채용전망은 어떠한가?

“은행권은 경기상황에 가장 민감한 직종이라 채용규모가 늘어난다고 낙관하기 힘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지표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경기침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인원을 줄인 뒤 올해 신규채용을 따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들은 필수적 인력이 이탈했을 경우에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어떻게 채용을 진행할까?

“자산운용사들은 채용할 자리 자체가 많이 줄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 뒤 진입장벽이 높아졌디. 매니저급 포지션은 채용경쟁률이 평균 30대 1 수준이며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회사가 원하는 경험이 없으면 면접조차 가기 힘들다.

자산운용사들은 전반적으로 바로 업무에 투입해 실적을 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나 컨설팅회사에서 3~4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을 사원으로 채용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인재를 집중적으로 찾을 분야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도 최근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관련 인력의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관련 인력 수요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금융상품 개발자, 마케팅과 영업 전문가, IT시스템 설계와 운영인력, 글로벌 IR 전문가 등에 대한 추천의뢰도 들어오고 있다.”

-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인재를 찾는 경우도 많은가?

“최근 국내의 한 자산운용사는 거의 모든 인력을 선진국 금융회사에서 일했던 인력으로 채우려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선진금융을 경험한 인재들이 조직을 성장시키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이들은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려 한다.”

-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주로 어떤 국가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찾는가?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홍콩과 싱가포르, 멀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전문가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커리어케어는 지난해 홍콩에서 20년 이상 글로벌 투자은행(IB) 근무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국내 대형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영입하는 과정을 담당했는데, 이런 인재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임원뿐 아니라 실무급에서도 글로벌 인재를 찾는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은행과 자산운용사 취직을 원하는 구직자는 어떤 조건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가?

“기본은 뛰어난 스펙과 경력이다. 3~4년 전만 해도 메이저 자산운용사의 대체투자팀장 포지션으로 입사할 스펙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지금은 눈을 낮춰 지원해도 면접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돈을 벌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이 채용하려는 인재는 회사 사업방형과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라 계속 변한다.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현재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으면서 해외투자 전문가 채용수요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은행과 자산운용회사의 채용 트렌드에서도 변한 것이 있나?

“은행과 자산운용회사는 구직자들이 여전히 선호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위상이 높지 않다. 글로벌 경영대학원(MBA) 석사 졸업자들도 최근 게임회사, SNS기업, 스타트업기업 등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운용사 등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 엄청난 업무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할 생각이 이전보다 별로 없다. 대신 이들은 실력에 따라 대우받고 능력에 따라 기회를 얻는 직장을 찾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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