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 전기차시장의 강자 ‘조에’를 한국에 출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20년 르노 본사로부터 조에를 들여와 국내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내수 판매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3세대 조에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조에는 르노그룹의 대표적 전기차 모델인데 올해 6월 유럽에서 6년 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3세대 조에는 100kW급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35마력의 힘을 낸다. 기존 2세대 모델과 비교해 시속 80~120km 구간에서 가속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다.
르노그룹은 유럽에서 9월부터 3세대 조에의 사전계약을 받았으며 내년 1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르노삼성차는 조에를 앞세워 판매실적을 개선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에는 소형 해치백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은 소위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해치백 인기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카세일즈베이스’에 따르면 르노 조에는 2017년 유럽에서 3만 대 넘게 팔려 전기차 판매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닛산 리프 판매량에 900대가량 뒤처져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기업이 판매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1회 충전 때 주행거리가 짧은 점도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조에는 유럽의 새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방법(WLTP)로 측정했을 때 1회 충전으로 395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한국의 인증기준으로 바꿔 계산하면 300km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의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06km를, 기아자동차의 니로EV는 384km를 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에가 신차효과를 누리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주행거리 측면에서 국내 완성차기업의 전기차보다 뒤처지는 만큼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해야지만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정부가 전기차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100만 원가량 줄이는 데다 전기차에 주어지던 전기요금 할인혜택도 폐지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3세대 조에는 영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3829만 원에서 판매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10월 전기차 누적판매량을 기준으로 판매 1위를 차지한 기아자동차의 니로EV보다 950만 원가량 싸다. 니로EV는 시작가격을 기준으로 4780만 원에 판매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은 1일 XM3, 조에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2020년에 내수에서 자동차를 모두 10만 대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