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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우유철, 포스코 현대제철의 불황 타개법이 다른 이유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7-20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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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철강업계 불황에 상반된 행보로 대응하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몸집을 줄일 것을 다짐하며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 포스코-몸집 줄이기 vs 현대제철-몸집 불리기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모두 철강업계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권오준 우유철, 포스코 현대제철의 불황 타개법이 다른 이유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5일 실적발표회에서 계열사를 2017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 25명을 경질하는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권 회장은 구체적으로 국내 계열사는 50%, 해외 연결법인은 30%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2014년 기준 47개에서 22개로, 해외 연결법인은 181개에서 117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새로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회장은 쇄신안을 발표한 다음날 1600명의 임원들과 함께 경영쇄신 실천다짐을 위한 선서까지 해가며 쇄신안 실천의지를 내보였다.

현대제철은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포항공장에 2800억 원을 투자해 특수강 전용 제조설비를 설치하고 고부가제품인 형강과 특수강을 생산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특수강 신규투자를 통해 계열사인 현대종합특수강과 소재개발 시너지를 높이고 고품질의 소재를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우 부회장은 14일 합병 현대제철 ‘비전선포식’에서 비철과 비금속, 엔지니어링과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0년까지 매출 26조원, 2025년까지 31조원을 달성한다는 공격적 경영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 엇갈린 행보에 대한 전망은?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엇갈린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한다.

포스코의 경우 권 회장이 계열사 정리, 인적쇄신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정말로 쇄신이 이뤄질 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권오준 우유철, 포스코 현대제철의 불황 타개법이 다른 이유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권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은 그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7년까지만 있는 데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들을 정리할 지에 대한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부실 계열사들이 실적을 갉아먹는 바람에 연결기준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포스코 계열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권 회장이 쇄신안대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포스코의 실적개선도 요원하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데다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으로 해외진출 발판까지 마련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랜 기간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한 현대하이스코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안정적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자동차용 철강재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간 거래 실적은 1조434억 원으로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철강재 감소는 물론이고 단가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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