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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번에는 새 주인 찾을까, 비덴트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라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11-05 16: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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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새 주인으로 기존 주주인 방송장비회사 비덴트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원매자들의 빗썸 인수 시도가 실체가 없었던 것과 달리 비덴트는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빗썸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빗썸 이번에는 새 주인 찾을까, 비덴트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라
▲ 빗썸 로고.

5일 빗썸과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비덴트가 추진하고 있는 이번 빗썸 인수는 그동안 인수 시도와 비교하면 구체적 실체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시 등을 통해 지분거래 과정이 파악되는 데다 관련 기업들도 이에 관해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덴트는 큰 문제가 없다면 빗썸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는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23.24%를 1151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으로 500억 원을 지급했고 22일 651억 원의 잔금을 납입하기로 돼 있다.  

비덴트가 잔금을 납입하면 기존 지분 9.5%에 더해 모두 32.74%의 지분율로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잔금 납입을 위한 자본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덴트는 엔터테인먼트회사 아이오케이에 비덴트의 보통주 613만4132주(18.04%)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4일 공시했다. 

아이오케이에 따르면 아이오케이는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비덴트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전환사채는 447억 원 규모로 아이오케이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아이오케이의 최대주주인 물류전문회사 W홀딩스의 원영식 회장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빗썸의 지배구조가 W홀딩스-아이오케이-비덴트-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으로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원 회장은 YG플러스,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둬 '엔터테인먼트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14년 홈캐스트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지만 10월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시가총액의 절반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할 정도로 원 회장이 가상화폐사업의 발전과 투자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비덴트의 실질적 대주주가 됨으로써 사실상 빗썸을 인수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덴트는 전환사채를 발행하고도 부족한 자금을 김재욱 비덴트 대표이사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욱 대표는 비덴트 외에도 버킷스튜디오와 비티원이라는 회사의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비티원은 신발 제조회사이고 버킷스튜디오는 엔터테인먼트회사다. 

비티원은 비덴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5일 비덴트 주식 611만8천 주(18%)를 55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비티원은 이 자금을 버킷스튜디오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버킷스튜디오는 비티원 지분 22.53%를 확보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덴트가 버킷스튜디오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 유상증자가 모두 이뤄진다면 ‘비덴트-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생겨난다. 

다만 비덴트가 빗썸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이전에 맺어놓은 계약의 해지가 끝나지 않은 데다 복잡한 비덴트의 자본 확보구조가 인수전 막판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9월30일까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70%를 4억 달러(46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계약금 1억 달러를 낸 뒤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가상화폐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덴트가 이번에 인수하려는 지분은 앞서 김 회장이 취득하기로 한 지분의 일부”라며 “계약 해지와 그에 따른 계약금, 지분 정리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덴트가 시도하는 빗썸 인수에 김 회장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빗썸은 올해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인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동차부품회사 두올산업, 전자교육장비회사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조윤형 회장 등이 인수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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