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고단한' KB국민은행 직원, 오픈뱅킹 실적 압박에 알뜰폰 '열공'까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1-04 14:46: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금융권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직원들의 피로도 가중되고 있다.

디지털금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원들이 실적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생소한 분야와 결합한 새 서비스에 하루하루 적응하기도 바쁘다.  
 
'고단한' KB국민은행 직원, 오픈뱅킹 실적 압박에 알뜰폰 '열공'까지
▲ KB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4일 KB국민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에서 오픈뱅킹 고객을 하나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KB국민은행 일부 영업점에는 직원 한 명당 일정 수 이상의 오픈뱅킹 고객을 유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KB국민은행에서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중간에 권유직원을 입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KB국민은행에 몸담고 있는 한 직원은 “오픈뱅킹 첫 날 한 명당 15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모든 영업점이 그런 건 아니고 할당 여부나 할당 인원은 영업점별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비공식적 지시인 만큼 계량적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할당이 내려온 것 자체가 앞으로 평가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보여 비계량적 불이익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KB국민은행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오픈뱅킹 가입 과정에서 추천직원을 적을 수 있다. 인사고과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직원 입장에서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매일 직원의 오픈뱅킹 관련 실적을 점검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이나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에 오픈뱅킹을 새로 추가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뱅킹 첫 날 영업점 일부 직원들은 주요 고객에게 자신의 직원번호를 적어 오픈뱅킹 가입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포털사이트에 각 은행의 이름과 오픈뱅킹을 함께 검색하면 가입방법과 함께 자신의 직원번호, 영업점과 이름을 올려놓은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은행권에서 상품판매 등을 놓고 할당이 주어지고 이에 따라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과도한 압박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들의 이런 행보가 시대에 역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서비스인 리브모바일(리브M)이 출시됨에 따라 통신서비스와 관련한 공부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4일 리브M 시작에 맞춰 FAQ(자주 묻는 질의·응답)을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전용 모바일웹을 통해 리브M에 24시간 가입할 수 있지만 직접 영업점에 찾아와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도 SK텔레콤과 손잡고 금융상품 사용실적에 따라 알뜰폰 요금제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은행 직원들이 통신서비스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라며 “지금이야 가입자 등을 놓고 직원들에게 가입자를 할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가입자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경쟁이 치열해지만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DS투자 "에이피알 거침이 없다, 1분기 실적이 성수기인 작년 4분기 넘다"
교보생명 신창재 7년 만에 우수설계사 시상식 참석, "폭싹 속았수다"
6년 만에 지각변동 예고한 픽업트럭 시장, 기아 타스만 'RV 픽업' 시대 연다
비트코인 1억4541만 원대 상승, 이더리움도 급등하며 가상화폐시장 활기
중국 SMIC 올해 생산 설비에 70억 달러 투자,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 대응
미국 정부 '기후재난' 경제적 피해 집계 중단, 산불과 허리케인 대응 어려워져
한화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에도 매출 성장 물음표, 김승모 연임 첫해 복합개발에 사활
KB금융 리딩 수성 '1등 공신' KB손보, 구본욱 실적 확대로 연임 길 닦는다
LIG넥스원 실적 상승세 '옥의 티', 방산 휘파람에도 고스트로보틱스 성장은 '아직'
하나증권 "넷마블 첫 타석 안타, 연간 추정치 상향"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