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웨이브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자체콘텐츠 제작에 카카오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30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의 킬러콘텐츠로 드라마를 점찍고 웨이브 전용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웨이브는 최대주주인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과 웹소설을 드라마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트렌드로 급부상해 지식재산권 확보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웨이브 전용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저작권을 확보할 때 카카오와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드라마 제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면 가능성이 확인된 원작을 확보할 수 있고 원작이 존재하는 만큼 드라마의 설정, 줄거리 등을 짜기가 비교적 수월하며 원작의 팬층을 고정 시청층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드라마의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라는 우군은 콘텐츠웨이브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tvN에서 2018년에 방영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돼 최고 시청률 8.7%를 냈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도 JTBC에서 최고 시청률 5.8%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케이블 채널에서 시청률 5%를 넘는 드라마는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콘텐츠웨이브는 카카오의 다양한 지적재산을 활용한 웨이브 전용콘텐츠가 플랫폼으로서 웨이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품별로 수십 만에서 수백 만 명에 이르는 팬들 가운데 일부만 웨이브 회원으로 이동해도 가입자 증가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서 1위인 넷플릭스는 첫 전용 콘텐츠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1위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콘텐츠웨이브는 전용콘텐츠 제작을 위해 2023년까지 3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2천억 원 규모의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다.
콘텐츠웨이브는 2019년 선보인 첫 전용콘텐츠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이어 2020년에도 새로운 전용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재무적투자자 모집이 확정됐다”며 “내년에도 웨이브의 전용콘텐츠로 새로운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이기 위해 제작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