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합병안을 다룬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총장에서 표대결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지막 공방전을 벌였다.
삼성물산은 17일 임시 주주총회에 의결권 주식의 83.57%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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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모두발언에서 “삼성건설은 건설과 상사부문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 정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합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합병 이후 새로운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부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패션, 식음사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바이오사업 등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해 2020년 매출 20조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병찬성을 호소했다.
엘리엣매니지먼트 법률대리인인 최영익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냥해 이번 삼성물산 합병이 특정 지배주주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며 "대다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주주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변호사는 "합병이 승인되면 최소 7조8천억 원 이상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무런 대가없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서 제일모직 주주들로 넘어간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시주총장에서 주주들 사이에도 치열한 찬반공방이 벌어졌고 합병비율을 수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주주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대 0.5 정도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느냐“고 제안했고 최치훈 사장은 ”합병비율은 수정대상이 될 수 없다“고 물리쳤다.
이날 임시주총은 그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반영하듯 오전 6시부터 주주들이 몰려들어 1천여 규모의 좌석이 일찍이 가득 찼다.
삼성물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임시주총장 입장을 원하는 모든 주주들을 모두 입장시켰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임시주주총은 예정시간인 오전 9시를 30분이나 넘겨 시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