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정우 회장이 철강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육성방침을 밝힌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맡은 포스코의 자회사인데 미얀마 가스전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포스코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2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자원개발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접어들면서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말 미얀마 해상 A-3광구에서 신규 시추공 3개를 두고 탐사시추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말 공시를 통해 2020년 1분기에 3개공 탐사시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해상의 A-1광구에서 가스전 2개, A-3광구에서는 가스전 1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 탐사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탐사시추는 실제 천연가스가 매장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포스코인터네셔널은 이전에 탐사에 실패했던 AD-7 광구와 비교해 A-3광구는 탐사시추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A-3은 심해인 AD-7에 비해 시추여건이 좋고 이미 생산하고 있는 광구에서 탐사시추를 진행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최 회장의 기대감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사업이 이대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비철강부문 실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철강 부문에 대부분을 의존하던 포스코의 수익구조를 바꾼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자원 개발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별 영업이익을 냈으며 3분기에는 포스코의 영업이익 1조 원 방어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 발표 보도자료에서 “원재료값 상승으로 철강부문 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인프라부문 실적 호조로 이익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 덕분에 올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위험부담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사업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에 투자금 1조8700억 원 가운데 6천억 원을 미얀마 가스전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원 개발사업은 탐사 실패, 광물 가격의 하락 등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 STX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개발 사업에 참여했는데 니켈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을 입었다.
지난 5월에는 6년 동안 진행해 온 미얀마 구리 광산사업에서 별소득을 얻지 못한 채 손을 떼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