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이 올해 하반기에도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좋은 경영실적에 힘입어 대우증권의 경영권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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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계속 늘어나면서 주식위탁매매에 강한 대우증권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7월15일 기준으로 1일 평균 11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1일 평균 7조6천억 원에서 51% 증가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를 대행하는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6%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이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가 활성화할수록 늘어난다. 대우증권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주식위탁매매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득을 보게 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가 증권업 성장을 장려하면서 대우증권이 정책적으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한국주식거래소 상장,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정부가 내놓은 증권업 지원책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경영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대우증권의 경영권 매각이 흥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KDB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현대증권 매각이 끝나는 올해 9월쯤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약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가치는 16일 주가 기준으로 약 2조2천억 원이다. 대우증권은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2조5천억~3조 원 사이에서 몸값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그동안 인수후보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시틱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등 매각 속도와 인수가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도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늘면서 증권사 인수합병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대우증권이 매각절차를 밟을 때에도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