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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지분교환 SK텔레콤, 시너지협의체에서 내놓을 아이디어 궁금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10-28 1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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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로 B2C(기업 대 소비자)사업에서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됐다.

국민 메신저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쓸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캐릭터상품 등 다양한 지적재산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지분교환 SK텔레콤, 시너지협의체에서 내놓을 아이디어 궁금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플랫폼·콘텐츠 경쟁력은 SK텔레콤의 커머스, 콘텐츠 등 각종 B2C 사업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이 한 두 분야에서 시너지를 위해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업무협약(MOU) 방식이 아닌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분교환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사업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카카오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며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등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B2C 서비스영역에서 카카오의 플랫폼을 결합해 강력한 서비스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성장해 온 기업이다. 카카오게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T(택시) 등 카카오가 수많은 사업들을 성공시킨 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힘이 컸다.

SK텔레콤은 이런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SK텔레콤의 각종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방송3사와 SK텔레콤의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와 카카오톡을 연계한 각종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대화 상대에게 웨이브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클립(전체 동영상의 일부분을 잘라내 짧게 만든 동영상)을 전송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서비스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의 커머스 분야 역시 카카오와 시너지를 내기 좋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11번가 상품을 카카오톡 ‘샵검색’을 통해 바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상품,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지식재산(IP)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SK텔레콤은 카카오의 풍부한 지식재산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자체제작 콘텐츠, 독점 콘텐츠 등을 공급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카카오의 지식재산은 웨이브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든든한 우군이 돼 줄 수 있다. 

특히 카카오가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통해 마케팅시장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카카오의 지식재산 활용은 SK텔레콤 모든 사업부문의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카카오의 '헤이카카오' 사이 기술교류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 협력방안은 신설된 ‘시너지협의체’를 통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힘,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파워 등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가 신규 발행하는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SK텔레콤이 인수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3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는 형태로 카카오와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사업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만들고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정보통신기술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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