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표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하지만 롯데제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018년과 올해 해외 여러 유명 제과제빵기업들을 인수하면서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민 대표가 2018년 1월 대표에 오른 뒤 롯데제과는 해외사업에서 제대로 속도가 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 작업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갔던 해외 제과법인들의 지분 대부분을 다시 찾아와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쳤다.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적자기업들의 규모를 축소하며 사업을 재정비했다.
2018년 1월 인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하브모어’, 같은 해 10월 미얀마 제빵업체 ‘L&M 메이슨’ 등을 품에 안으며 제과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민 대표의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으로 롯데제과는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 9개 국가에 진출해 모두 27개의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제과회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해외에 국내 규모에 맞먹는 롯데제과가 하나 더 있는 셈”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제과는 2018년 해외사업 매출이 2017년보다 10.5% 늘었다. 아직 국내사업 매출과 비교해 3분의 1정도의 규모지만 성장세가 확연하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부분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브모어, L&M 메이슨 등 롯데제과가 인수한 업체들은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롯데제과의 인수로 생산 및 마케팅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는 롯데제과 해외법인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 대표는 2022년까지 롯데제과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롯데제과가 2022년 목표 매출을 4조 원으로 잡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매출 2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롯데제과는 2018년 해외사업에서 매출 약 7천억 원을 냈다.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사업부분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민 대표의 연임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민 대표는 1985년 롯데제과 건과영업부에 입사한 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 법인장을 맡아 해외시장 경험을 쌓았다.
국내에서도 해외전략부문장을 지내며 ‘해외사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들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해외시장에서는 현지화를 통한 사업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단계”라며 “이미 진출한 국가들에서는 현지 제빵제과기업의 제품과 함께 초코파이, 빼빼로 등 해외시장에서도 통할만한 제품들로 시장 안착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