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2030세대를 주된 고객층으로 하는 화장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의약품 개발로 얻은 노하우를 적용한 화장품사업을 통해 동아제약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더마화장품(일반 화장품에 치료용 의약품 성분을 더한 제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사장은 화장품사업의 진출을 박카스 단일제품에 의존을 낮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박카스의 내수 매출비중은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약 32%에 이른다.
박카스는 전통적 동아제약의 효자제품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지만 안정적 매출을 낼 현금창출원을 다양하게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2017년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아에스티와 분사하기 이전에는 박카스 매출비중이 15%까지 내려갔는데 분리했더니 매출의 50%가 됐다”며 “박카스 비중을 20%까지 낮추면 1조 매출이 된다는 각오로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제약사로서 이점을 살리면서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화장품사업을 동아제약의 새 성장동력으로 선택했다.
국내 더마화장품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약 5천억 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마다 약 15~20%씩 커지고 있다.
화장품 개발은 최소 10년의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보다 시간과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의약품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면 의약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실패 위험도 적고 소비자들에게 제약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신뢰도 줄 수 있다.
최 사장은 동아제약의 연구기술 노하우를 화장품 개발에 접목하면 더마화장품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동아제약은 이번에 내놓은 파티온의 남성스킨케어 라인 ‘옴므’에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사용했다. 동아제약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타우린 처리를 하지 않은 세포보다 타우린 처리를 한 세포에서 모든 살아있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삼인산(ATP)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피로에 노출된 남성 피부에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건강하고 생기 있는 피부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타우린 성분을 오랫동안 다뤄왔기 때문에 화장품에 연구기술 노하우를 접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30세대를 주된 고객으로 끌어들여 화장품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세대가 어릴 때부터 피부과 시술, 메이크업, 성형시술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미용업계의 주된 고객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최 사장은 이에따라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접하는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추진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랜 역사가 있는 동아제약이 출시하는 화장품인 만큼 믿을 수 있고 독자적 기술력으로 기존 더마화장품의 틀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