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승인을 보류함에 따라 31일 예정된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한 승인투표를 앞두고 이른바 ‘레트윈 수정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해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통과시켰다.
레트윈 수정안은 보수당 출신 올리버 레트윈 무소속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도하지 않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일방적 유럽연합 탈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예정돼 있던 브렉시트 합의한 승인투표를 취소하고 유럽연합에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영국 하원은 9월 초 10월19일까지 유럽연합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거나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유럽연합에 3개월 연장을 요청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존슨 총리는 하원의 결정에도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 뜻이 없다는 뜻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하원의 결정에 위축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며 ”브렉시트가 연기되는 것은 영국에 해가 될 것이며 유럽연합과 민주주의에도 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브렉시트 연장 요청이 도착했다”며 “이제 유럽연합 회원국 정상들과 협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