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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술 고도화에 역량집중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10-18 1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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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시장 확대에 발맞춰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5월 5mm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5배 광학줌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한 여세를 몰아 내년까지 10배 광학줌 카메라모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술 고도화에 역량집중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 관계자는 "통상 2배 광학줌 카메라모듈이 6mm 중반대 크기인데 삼성전기는 세계 최초로 5mm대 크기의 5배 광학줌 카메라모듈을 양산을 시작했다"며 "10배 광학줌 카메라모듈도 가장 먼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광학줌 배율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잠망경 구조를 활용해 카메라모듈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폴디드 줌' 기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가 외부로 돌출된 디자인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전기렌지 같다'며 단점으로 지적됐는데 폴디드 줌 기술을 적용하면 카메라가 돌출되지 않도록 디자인 할 수 있다. 

폴디드 줌 기술은 스마트폰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배율을 올릴 수 있게 해 줄뿐 아니라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아 웨어러블 IT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10배 광학줌과 함께 연속 줌(Linear Zoom)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연속줌이란 촬영가능한 줌 단계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첨단기능이다.

스마트폰시장 자체는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카메라모듈 개수를 늘리고 고성능 모듈을 탑재하면서 카메라모듈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고급 스마트폰 모델에는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이 현재 평균 3개에서 2020년 4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카메라모듈의 전방사업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장사업, 드론, 냉장고 등 사물인터넷 (IoT)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기 또다른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이 다양한 기기에 들어가고 있는데 특히 차량 전장용 기기에는 카메라모듈의 수량이 많이 들어간다"며 "전장용 기기의 카메라모듈은 개발기간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삼성전기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미지를 처리하고 있는 기술 등을 이미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고급 스마트폰이 판매량이 늘면서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삼성전기 사업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이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하는 반면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은 유리렌즈를 사용할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무게에 제한이 덜하고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열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을 완제품이 아니라 반제품 단계로 납품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 수익성이 앞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한 스마트폰업체 주력모델의 카메라모듈 조립공정을 해당 업체가 직접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존에는 주력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의 70% 가량을 삼성전기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했지만 차기 모델은 반제품 형태로 고객사에 납품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카메라 모듈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을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것보다 반제품 형태로 납품할 때 단가는 낮아질 수 있으나 오히려 조립 인건비가 절약돼 수익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업체들이 완제품 형태로 카메라모듈을 납품받은 데에는 자체 조립 인건비를 절약하려는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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