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새 '후리스' 광고에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논란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니클로는 18일 “유니클로는 세계 어디에서나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떤 연관관계도 없다”며 “이번 후리스 광고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제 98세 패션 콜렉터와 13세 패션 디자이너를 모델로 기용해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니클로의 새 후리스 광고 캡쳐 이미지.
유니클로는 “한국 광고에서는 글로벌 광고와 별도로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 유니클로의 후리스를 즐겨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나이 차이를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클로는 12일부터 한국 TV 등에서 방영된 새 후리스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광고는 유니클로가 겨울 인기상품인 ‘후리스’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시리즈 광고 가운데 하나인 ‘유니클로: LOVE & FLEECE 편'이다.
이 광고는 화려한 옷차림의 98세 할머니와 패션 디자이너인 13세 소녀의 대화로 구성됐다.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가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방영된 광고 자막에는 할머니의 대사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번역됐다.
유니클로가 한국 광고 자막에서 굳이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연도를 특정했다는 점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가 ‘조선인 노무동원’을 본격화하면서 많은 조선 여성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고 조선 노동자들이 연행된 시기다.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에서 이 광고면 모를까 한국에서만 자막을 저렇게 넣은 이유가 뭐냐”며 “의도가 어떻든 이제 유니클로는 절대 안 입는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해라고 한다면 특정한 상황인 것을 생각하고 그런 광고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이건 유니클로의 실수고 충분히 한국 국민의 분노를 살 수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