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더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삼성전기와 관련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과하다”며 “적층세라믹콘덴서 실적 개선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이 3분기에 물량은 증가하겠지만 판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동률이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기미가 있고 재고는 이전보다 적정수준에 가깝다”면서도 “본격 실적 증가는 2020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특화된 중국 업체의 공급차질로 야교, 왈신 등 대만업체의 상황은 나아졌다.
하지만 제품 구성이 다른 삼성전기에게 동일한 잣대를 대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판단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 가격을 희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바라봤다.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2018년과 같은 호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1만8천 원으로 유지했다.
그는 “목표주가 도달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