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통3사 CEO들.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 해외진출 가장 활발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통3사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장동현 사장이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취임하면서 SK텔레콤의 해외시장 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사장은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임할 당시 동남아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SK텔레콤은 LTE 기술과 스마트 로봇 기술 등을 앞세워 아시아 전역과 남미 시장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중동지역과 몽골, 대만 현지 이통사들과 LTE 컨설팅과 관련된 양해삭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 이어 LTE 기술 수출지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왼쪽)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가운데)이 SK텔레콤과 사우디텔레콤의 업무협약 조인식에 참석했다. <뉴시스> |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이통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쌓아온 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망 설계와 관리 등 기술력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교육과 의료 사업 등에 쓰이는 스마트 로봇을 수출도 주요한 해외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국에 3만 대의 스마트로봇 수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도 대만과 남미 등에서 7만 대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 KT LG유플러스도 해외진출에 잰걸음
KT와 LG유플러스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2013년부터 아프리카 르완다에 LTE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르완다 전역을 LTE 망으로 엮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 관계자는 “르완다는 통신 불모지로 불릴 만큼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이라며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통신시장에 KT라는 이름을 아로 새기겠다”고 말했다.
KT는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도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우즈베크스탄 전력청이 발주한 1억1천만 달러(1천200억 원) 규모의 지능형원격검침(AEM) 구축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7월 초에는 베트남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일본과 동남아시장 진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일본을 시작으로 LTE 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까지 이 기술의 수출지역을 동남아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 해외에서 성장동력 찾을까
이통3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사업에만 치중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을 소위 ‘내수용 기업’으로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서 이통3사가 처한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다.
|
|
|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3월 2일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 참가해 LG전자 스마트워치 '어베인'을 시연해보고 있다 <뉴시스> |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가입률은 전체 가입대상 인구보다 많은 110%”라며 “올해 안으로 제4이통사가 탄생할 가능성도 점쳐져 이통3사가 더 이상 국내시장만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통3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남미 등은 ‘미개척지’로 손꼽는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이통사업 인프라가 미약하지만 사업에 속도만 붙기 시작하면 1억 명이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이통3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리적,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동남아 시장은 앞으로 글로벌 이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업들이 더 이상 해당지역 진출을 미룰 수 없다는 절박감도 최근 행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