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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온라인 동영상 '시리얼' 경쟁력을 가상현실에서 찾기 위해 골몰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10-10 15: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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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출시를 준비 중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리얼’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답을 가상현실에서 찾을까?

10일 KT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시장에서 시리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가상현실 콘텐츠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KT, 온라인 동영상 '시리얼' 경쟁력을 가상현실에서 찾기 위해 골몰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 관계자는 "KT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KT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업계에서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시리얼의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5G통신서비스의 킬러콘텐츠로 꼽히지만 별도의 디스플레이기기(HMD)가 필요하다는 단점 때문에 이동통신3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제외한 넷플릭스, 왓챠 등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 도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KT는 슈퍼VR이라는 자체 가상현실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가상현실 플랫폼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KT는 최근 네이버 V라이브, SBS 등과 손잡고 스타브이라이브, SBS인기가요 등 인기 연예인 팬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슈퍼VR을 통해 독점 제공하기도 했다. 

KT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시리얼이라는 플랫폼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시리얼은 보다(see)와 현실(real)을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다. 

특히 시리얼이라는 이름에 올레TV모바일이 KT의 인터넷TV 플랫폼을 모바일로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실감형 콘텐츠는 시리얼을 차별화 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로 재탄생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최근 시리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0일로 예정돼있던 시리얼의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KT 관계자는 “시리얼이 더 훌륭한 품질의 서비스를 갖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 시리얼의 출시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의 성장과 글로벌 대형 사업자의 국내시장 진출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시했다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 '재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월간 순이용자(MAU)는 1월 128만362명에서 7월 185만5334명으로 44.9% 늘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스튜디오 등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 역시 내년 상반기 안으로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CJENM과 JTBC역시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방송3사의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도 출시 초기 혹평을 받았으나 자체 콘텐츠 ‘녹두전’ 방영을 계기로 가입자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리얼의 전신인 올레TV모바일의 2018년 기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월간 순이용자는 147만 명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가장 적다. 

KT로서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시리얼만의 강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 처해있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KT가 슈퍼VR을 출시하는 등 가상현실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맞다”며 “시리얼의 콘텐츠 개발 방향 등과 관련해 아직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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