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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김성훈, 락앤락에 시스템경영 심으며 외형성장 기반 다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10-08 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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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가 ‘밀폐용기’ 전문기업에서 종합생활용품회사로 바꾸기 위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8일 락앤락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7년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약 2년 동안 영업실적보다는 락앤락의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 출신 김성훈, 락앤락에 시스템경영 심으며 외형성장 기반 다져
▲ 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

어피니티는 락앤락 창업주인 김준일 전 회장에게 락앤락 지분 63.56%를 6300억에 사들인 뒤 2017년 12월 김 대표를 선임해 락앤락 체질 개선을 맡겼다.

김 대표는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삼성SDS 부사장 등을 거치며 32년 동안 근무한 경영전략 전문가로 락앤락에 ‘시스템경영’을 심겠다는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글로벌 ERP(전사적 자원관리) 도입, 마케팅과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브랜드 마케팅 강화, 내부통제 강화 등이 최근 2년 동안 김 대표가 공을 들여온 작업이다.

이 기간에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만큼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락앤락 영업이익은 29.2%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4.1% 감소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ERP 구축 및 연구개발, 인력투자 등에 상당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거의 마무리단계에 이르렀지만 올해까지는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면서 종합생활용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정비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락앤락의 체질 변화는 제품별 매출비중에서 살펴볼 수 있다.

락앤락의 대표상품인 밀폐용기는 초기 생산설비 투자비가 적고 다른 업종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기 때문에 후발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락앤락은 이를 넘어서기 위해 밀폐용기뿐 아니라 텀블러, 조리용품(쿡웨어), 주방용 소형가전 등으로 주력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밀폐용기 등 저장용품 매출비중은 2017년 48.2%에서 지난해 말 40.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에 주방용품 매출비중은 36.2%에서 43.2%로, 음료용기 매출비중은 15.6%에서 16.6%로 높아졌다.

올해 초부터는 주방용품을 다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칼도마살균블럭(칼·도마 살균기), 미니 공기청정기 등을 출시하며 소형 생활가전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연구개발 활성화와 브랜드 정비도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락앤락은 연구개발비로 한해 10억 원 안팎의 돈을 사용했지만 2017년 26억 원, 2018년 20억 원으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12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10종, 2016년 12종에 그쳤던 신제품 개발도 지난해 23종, 올해 상반기까지 17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락앤락은 그동안 상품별,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았지만 올해 10월 이를 하나로 통합한 새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내놓았다.

이 통합 브랜드를 제품 포장과 온라인채널에 적용해 고객들이 쉽게 락앤락 브랜드를 알아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최대주주인 어피니티도 서두르지 않고 김 대표의 락앤락 체질 개선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어피니티는 2017년 10월 락앤락 1주당 1만8천 원에 사들였는데 락앤락 주가는 8일 기준 1만22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어피니티는 오히려 락앤락 배당규모를 줄이며 락앤락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락앤락의 현금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은 2017년 20.19%, 2018년 14.26%로 어피니티가 인수하기 전인 2015년(86.54%)과 2016년(57.68%)보다 크게 낮아졌다.

락앤락 체질개선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은 뒤에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을 비롯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펼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에 투자를 한 뒤 3년~5년 사이에 투자금 회수를 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실적 반등 및 외형 확대로 사업전략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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