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지분 매각에 실패했다.
이번 매각 불발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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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8일 오후 8시30분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대한항공 지분 579만2627주(7.95%) 블록딜이 청약미달로 무산됐다.
이번 블록딜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1주당 매각가격은 8일 종가인 4만2천원 대비 1.2~4.8% 할인율이 적용된 4만 원에서 4만1500원 사이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며 “조만간 다시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하려 했던 것은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3년 대한항공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유예기간 2년이 끝나는 7월 말까지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쳐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체제에서 자회사가 다른 자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였지만 지난해 말 한진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최근 한진칼과 정석기업이 합쳐지면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도 ‘한진칼→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칼→한진’으로 단순해 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