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판매 확대를 위해 할인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판매실적은 계속 '후진'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판매 반등이 절실한 상황인데 더욱 공격적 할인정책을 카드로 빼들었다.
3일 한국GM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올해 들어 가장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국GM은 10월 프로모션 관련 보도자료에서 “올해 들어 가장 경쟁력 있는 구매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새해 벽두부터 ‘고가’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 차량들의 판매가격을 전격적으로 인하하며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쳤는데 10월에는 가격을 더욱 낮췄다.
특히 판매실적이 부진한 임팔라는 2천만 원대에 살 수 있도록 할인폭을 넓혔다. 임팔라는 콤보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558만 원 낮은 2992만 원에 살 수 있다.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시작가격을 기준으로 3350만 원이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이쿼녹스도 최대 220만 원을 깎아주던 데서 최대 300만 원까지 할인폭을 넓혔다. 이쿼녹스의 판매가격은 시작가격을 기준으로 2945만 원인데 10월에는 2675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할인정책을 강화한 만큼 카젬 사장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한국GM은 공격적 할인정책으로 늘어난 판관비를 판매대수를 늘려 메운다는 ‘박리다매’ 전략을 폈지만 판매실적은 날이 지날수록 뒷걸음질하고 있다.
한국GM은 9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판매량이 8월보다 감소했다.
카젬 사장은 9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신차 2종을 출시해 내수판매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직 두 차량이 흥행반열에 오르지 못한 만큼 당분간 기존 모델의 판매실적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수입차로 분류돼 아직 공식 판매량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사전예약 대수와 출고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판매량이 각각 500대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젬 사장은 올해 영업수지 흑자 달성을 내심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인 만큼 올해 판매실적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18년 영업손실을 6148억 원 봤다. 퇴직금 등 일회성비용의 지출을 제외하면 손실 2천억 원 정도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영업손실 8385억 원에서 6천억 원가량 줄인 셈이다.
하지만 군산 공장 폐쇄와 철수설 등으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보다 판매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수익성 있는 회사로의 거듭나겠다'는 카허 카젬 회장의 다짐은 실현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5만39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7%나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