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19-10-01 1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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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구축한 비통신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 사장은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뉴 ICT기업'으로의 전환을 내걸고 비통신사업을 키워왔는데 그 성과에 힘입어 5G통신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SK텔레콤의 실적을 방어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SK텔레콤이 2019년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영업이익 32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7~8월 5G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이를 두고 박 사장이 육성한 비통신사업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미디어, 보안, 커머스라는 비통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전 SK텔레콤 비통신사업의 2018년 한해 영업이익은 750억 원에 그쳤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5%수준이었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와 SK인포섹 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비통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이후 첫 연간 실적을 내는 올해에는 비통신사업에서 영업이익 3천억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비중도 10%후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분기에도 비통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20% 후반대의 영업이익 후퇴를 보였다.
박 사장이 목표로 내 건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뉴 ICT기업’으로 전환이 점차 가시화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비통신사업은 미디어사업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TV(IPTV)사업을 미디어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IPTV 500만 가입자 달성을 발표했는데 메리츠 종금증권은 SK브로드밴드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36.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 티브로드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가입자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 늘게 된다.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ADT캡스도 SK텔레콤의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인수된 뒤인 2019년 상반기에 매출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 이상 뛰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ADT캡스가 2019년 매출 6636억 원, 영업이익 12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28.9% 증가하는 수치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구성된 커머스사업도 SK텔레콤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커머스사업은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2019년 1분기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는데 2분기에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커머스사업은 수익성 강화를 중점에 두고 커머스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사장은 2017년 1월 취임한 뒤 SK텔레콤을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뉴 ICT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무선통신, 보안, 미디어, 커머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통신사업과 통신사업과 융합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며 “특히 대표이사가 비통신사업과 통신사업을 융합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걸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그 흐름에 발맞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