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현지법인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중장기적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사업을 넘어 은행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2018년 9월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NH농협은행 > |
2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해외진출 핵심국가로 선정하고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미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6개 나라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미얀마와 캄보디아뿐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이미 진출한 국가를 핵심, 기반, 잠재국가로 나눠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핵심국가로 선정해 사업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세부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6년 12월 소액대출법인(MFI) 농협파이낸스미얀마를 세워 미얀마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농민들에게 농업 관련 소액대출(연 24%)을 제공하며 미얀마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미얀마는 아직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서민들이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2017년 초 2곳에 불과했던 지점은 올해 7월 말 14곳으로 늘었으며 현지직원도 40명에서 207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말에는 적자를 거뒀지만 2019년 상반기 순이익 2억 원을 거뒀다.
NH농협은행이 미얀마에 진출할 당시에는 은행업 허가를 받기 어려웠다. 신한은행만 미얀마에서 은행 지점을 운영하고 있을 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소액대출법인을 두고 있다.
하지만 2018년 11월 미얀마 정부가 그동안 금지된 외국계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허가하기로 한 만큼 NH농협은행도 소액대출법인(MFI)을 교두보로 삼아 은행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캄보디아에서도 장기적으로 은행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연평균 7% 이상의 높은 성장률과 아파트 건설, 신도시 개발 등 투자기회 확대에 따라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MFI)인 사믹(SAMIC)을 인수해 9월부터 소액대출 영업을 시작했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지점 19곳을 활용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현지직원 239명을 통해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5억 원을 거뒀다.
NH농협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MFI)을 예금을 받을 수 있는 법인(MDI)으로 전환한 뒤 은행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농업정책 금융사업, 농기계 관련 금융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