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인사이트  기자의 눈

국내 에너지저장장치만 왜 불이 나는지 정부와 기업이 대답해야 강국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9-27 16:33: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에서 8월에 이어 9월에 또 불이 났다.

올해 6월 민관합동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에서 8개월에 걸쳐 원인을 조사하고 안전대책을 내놓은 지 겨우 두 달 남짓 지났는데 또다시 불이 났다.
 
국내 에너지저장장치만 왜 불이 나는지 정부와 기업이 대답해야 강국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더욱 심각한 것은 해외에 수출한 에너지저장장치는 멀쩡한 데 ‘안방’인 국내에서만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번 정부에서 꾸린 민관조사단이 애매한 결론을 내렸을 때부터 불씨의 재점화가 예견됐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당시 정부 조사위는 일부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에서 결함을 발견했으나 이런 결함이 화재의 원인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결함이 있는 배터리와 비슷한 배터리셀을 제작해 충, 방전 시험을 180회 이상 반복했으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은 점을 들었다.

장시간 충전, 반복을 반복해 충전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내부단락으로 화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설명만 내놓았다.

물론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서 배터리나 전력변환장치 등이 전소되기 때문에 화재의 원인을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에서 배터리 화재에 대처한 방법을 들어 생산공정부터 자세히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180번에 그쳤던 실증횟수를 최소 300회 이상으로 늘렸더라면 원인규명에 좀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2025년까지 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글로벌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시장도 지난 5년 동안 100배 가까이 성장해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안방에서 25차례나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찾아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으면 지금까지 쌓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멀쩡한 에너지저장장치가 왜 국내에서만 불이 나는지 정부와 업계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에너지저장장치 강국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최신기사

내년 3월부터 휴대전화 개통에 안면 인증 도입, 본인인증 강화
"8시간 달린 길이 모두 바다였다고?" KIDC 20대 듀오가 전한 아랄해 사막화의 생..
해외투자 열기에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2조 '역대 최대', 개미 절반은 손실
경제개혁연대 고려아연에 '제3자 유증' 설명 요구, "필요하면 금감원 정정명령 내려야"
삼성전자 2나노 AP '엑시노스2600' 공개, 연산성능 39%·AI성능 113% 향상
[한국갤럽] 경제 '좋아질 것' 31% '나빠질 것' 40%, 호남·40대만 긍정 전망..
인천공항 2년간 외화 불법반출 적발 810억, 민주당 정일영 "이학재 책임 회피"
[한국갤럽] 통일교 특검 '해야 한다' 62% '필요 없다' 22%, 지역·연령·이념 ..
[한국갤럽] 이재명 지지율 1%p 하락한 55%, 중도층은 2%p 오른 60%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민주당 40% 국힘 26%, 양당 모두 지지도 유지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