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 LG그룹 >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뒤 그룹 최고경영진들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LG그룹 경영진은 디지털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기로 했다.
LG그룹은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 30명이 참여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 등 경영진은 하루 종일 머리를 맞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고객 가치 창출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주체가 돼 실행속도를 한 차원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LG그룹 경영진은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 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경영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그룹 경영진은 이러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단순히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등 근본적 혁신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시대 고객과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소통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한층 가속하기로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업 전략, 조직, 프로세스, 사업모델 등 전반을 바꾸는 경영전략이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경영진은 각 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 후보군 발굴 효율성을 높이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전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이 공유됐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정보기술(IT)시스템 전환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인화원은 올해 초 디지털 핵심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테크대학을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또 LG그룹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하고 경영활동 자료를 원활하게 축적하고 공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표준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