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작업하던 노동자 6명이 숨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김 회장은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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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한화케미칼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3일 오전 9시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숨지고 공장경비원 1명이 다쳤다.
당시 노동자들은 저장조상부에 설치된 펌프용량을 늘리기 위해 배관설치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사고는 노동자들이 저장조상부에서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저장조에서 새어나온 잔류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 안전 담당자는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20여 대의 장비와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수습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남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사고가 발생한 저장조 증설공사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과 함께 울산2공장 전체에 대해 종합진단 명령을 내렸다.
이 장관은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사고 희생자에 대해 한화 임직원들의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을 하고 사고수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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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
김 회장은 “공장가동 정지를 포함해 안전과 관련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사고를 조사하라”고 경영진에게 지시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한화케미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유가족 지원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인 김종희 창업주가 90억 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은 연간 32만7천 톤 규모의 폴리염화비닐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염화비닐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