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발맞춰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쪽으로 IBK기업은행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한 IBK기업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민간금융 분야 투자 활성화도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과 규제완화 등 방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중소기업이 신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미래차와 핀테크 등 주요 신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키우는 일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주로 책임지는 IBK기업은행의 역할도 이런 기조에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은 22일 정부가 선정한 전략산업과 핵심 신산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26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신산업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IBK동반자펀드’도 올해부터 3년 동안 운용되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지원이나 투자참여에 그치지 않고 혁신기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정부 정책방향에 맞춰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민간금융 분야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금융지원 활성화를 목표로 규제환경 등에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행장이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실행해 선례를 남긴다면 민간금융업체도 점차 투자 확대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월 초 취임사에서 “정책금융기관은 축적된 경험과 자본력으로 민간금융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야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행장이 IBK기업은행에서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을 주도해 민간금융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온과 같은 맥락이다.
IBK기업은행은 새로 조성한 펀드를 활용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신성장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성장과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신산업분야 우수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에 IBK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성과를 내고 민간금융 투자도 더 활발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 행장은 최근 창립기념식에서 “IBK기업은행의 존재가치와 역할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