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회생계획안이 채권단의 승인을 받았다.
동부건설은 현재 법정관리중인데 회생계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매각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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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건설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오늘의 동부그룹을 만드는데 기반이 된 모태기업이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25위의 대형건설사여서 매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3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동부건설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동부건설은 최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250대1, 일반주주의 주식 10대1 감자를 2차례 걸쳐 진행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냈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91.6%, 회생채권자 93%, 주주 100%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법원은 “동부건설이 채권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정상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10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매각결정권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이순병 동부건설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는 이날 “회생절차를 조기종결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제3자 인수방식에 의한 M&A를 관련 절차에 따라 조속히 추진하려고 한다”며 “주관사 선정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순위 25위에 올라 있다. 하도급 협력업체가 1300여 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의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이면서 ‘센트레빌’로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등 건설시장 여건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법정관리중이었던 건설사들 가운데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LIG 건설 등도 모두 매각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을 실사한 삼정KPMG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회생가치는 4102억 원으로 청산가치인 3826억 원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동부건설의 실적 전망도 밝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이 2024년까지 신규수주가 5조4천억 원, 누적매출이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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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병 동부건설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 |
동부건설이 보유한 자산가치도 상당하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에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동부하이텍 지분 10.17%를 보유하고 있는 등 자산 프리미엄이 1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하이텍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동부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법정관리에 들어가긴 했지만 기업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 매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극동건설을 비롯해 잠재매물로 꼽히는 남광토건과 동아건설 등 인수합병 대상 건설사가 많다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동부건설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969년 세운 미륭건설에서 출발했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난 1월7일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 말 주식거래도 중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